하루 3번 이를 닦는데 왜 충치가 생기나요?
일반적으로 양치질의 정석은'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칫솔질' 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지키는 경우는 많지 않다. 특히나 바쁜 아침 시간에는 시간에 쫓겨 그저 치약의 향기만으로 상쾌한 기분을 만끽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하곤 한다. 올바른 양치질은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칫솔이 치아의 모든 면에 닿도록 구석구석 놓치지 않고 닦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하루에 한 번 정도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5분 이상 닦는 것이 좋다. 화장실에 서서 닦기보다는 칫솔에 치약을 묻혀 화장실 밖으로 나와 거실에 앉아 칫솔질 하기를 권한다. TV를 시청하면서 닦는 것도 방법이다. 치아의 모든 면에 칫솔이 닿아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치아와 치아 사이, 치실을 꼭 사용하세요
일반적인 칫솔질로는 치아와 치아 사이 공간은 전혀 닦이지 않는다. 치아와 치아 사이의 공간은 충치가 생기기 쉬우며, 잇몸 질환이 제일 처음 시작되는 부위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공간의 청결을 위해서 치실을 30cm 정도 양손 중지에 감아 검지로 잡아 쥔 후 치아 사이에 넣고, 양쪽 치아 면에 기대어 닦아준다. 만약, 치아와 치아 사이가 벌어져 있지 않거나 치아 사이에 공간이 존재한다면 치간 칫솔을 활용하도록 하자.
이만 닦지 말고 혀도 닦아주세요
혀는 매끈하다고? 그렇지 않다. 앞쪽 표면은 작은 돌기들로 덮여 있고 뒤쪽은 눈으로 보기에도 제법 크고 울퉁불퉁한 돌기들로 덮여 있다. 이것을 유두라고 하며, 맛을 느끼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 울퉁불퉁한 돌기 사이에 음식물과 세균대사산물이 잔류하게 되면'설태'를 이루게 되는데, 이는 세균의 온상이 될 뿐 아니라 입냄새의 원인이 된다. 이쯤에서 거울로 혀의 색상을 한 번 살펴보자. 연한 분홍색이 아니라 누르스름하거나 하얀 무언가가 덮여 있다면 그것이 바로 설태다. 따라서 양치를 할 때는 혀를 칫솔로 함께 닦아주면 입안의 전체적인 세균이 줄어 들어 구강 건강에 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입냄새도 줄일 수 있다.
탄산 음료나 식초 음료를 마셨다면 30분 후에 양치하세요
콜라, 사이드 등의 탄산 음료를 마신 후 치아의 표면이 살짝 뽀드득 거리며 녹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가? 실제로 산이 강한 탄산음료나 식초가 함유된 음료를 마시면 치아의 표면이 부식된다. 일반적으로 음식을 먹은 후 바로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경우는 예외다. 바로 칫솔질을 하게 되면 오히려 치아를 더 부식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탄산 음료를 먹고 난 후 산성으로 변한 입 속 환경이 자정작용으로 원래의 알칼리성으로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이다. 따라서 탄산 음료 등을 마신 후에는 일단 물로 입 안을 헹궈준 다음 30분이 지난 후에 칫솔질을 해야 한다.
식사 후 양치가 어렵다면, 껌이 차선책?
중요한 약속을 앞두고 점심으로 순대국 한 그릇을 뚝딱 비웠지만, 칫솔과 치약이 없는 상황. 입 안의 텁텁한 느낌을 없애기 위해 껌을 씹을 씹으면서 마치 양치질을 한듯한 기분을 느낀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껌은 침 분비를 촉진시켜 자정작용을 도울 수 있고 치아의 씹는 면에 침착된 치태를 어느 정도 제거해 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당이 함유되어 있는 일반적인 껌은 식사 후 당을 또 공급해주어 충치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최근 많이 나오는 자일리톨을 함유한 껌은 포도당이나 과당이 함유되지 않아 충치를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자일리톨이 실질적으로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10~25g을 섭취해야 하는데, 이는 일반적인 자일리톨 껌 3통 이상의 분량이다. 따라서 식사 후 바로 양치질이 어렵다면 추후 더욱 꼼꼼하게 칫솔질을 하고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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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과, 보철, 임플란트 분야
분당차병원 치과 황유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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