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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비내과

당뇨대란 시대를 앞두고
2004.10.18
조회수 1981


당뇨환자의 현 주소
요즈음 당뇨병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당뇨병의 합병증에 대한 인식이 늘어남에 따라 당뇨대란이라는 표현까지 사용되는 등 당뇨병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 당뇨병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의사로서 매우 다행스럽게 느끼고 있다. 사실 그동안 당뇨병에 대한 인식부족과 함께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거나 일부 잘못 알려진 민간요법으로 인해서 당뇨병이 악화되어 고생하는 안타까운 환자들이 많았다. 당뇨병은 40년전 까지만 해도 유병률이 전인구의 1% 정도이었지만 지금은 10%가 넘는 사람들이 당뇨병을 앓고 있고, 당뇨병임을 모르고 있거나 정상보다는 높고 당뇨병은 아닌 사람들을 합친다면 약 20%정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활습관병의 대표적인 질병으로, 이로 인해 막대한 사회적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는 질환으로 문제가 되고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당뇨병이란
당뇨병은 혈당을 내리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거나 혈당을 내리는 작용이 약해짐으로써 혈액 내에 당분(포도당)의 농도가 공복에 126mg/dL 이상 또는 식후 2시간에200mg/dL 이상으로 높아지고, 이로 인해서 당질을 비롯하여 지질, 단백질 등의 대사 이상과 함께 신경이상, 시력저하, 만성신부전,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심지어는 치매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는 고질적인 질환이다. 쉽게 설명하면 설탕물이나 꿀물이 진할수록 끈끈하듯이, 고혈당과 이상지혈증으로 인해서 혈액이 끈적거리고 탁해지며 혈관이 두꺼워지기 때문에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신체의 여러 장기( 특히 눈, 콩팥, 신경, 심장, 뇌 등)에 합병증이 나타나게 된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나쁜 기름을 사용하거나 기름이 탁해져서 점차적으로 엔진을 비롯해서 모든 부품들이 망가지는 이치와 똑같다.

당뇨환자 기본수칙
당뇨병치료의 기본은 식사 및 운동요법이다. 집을 지을 때 기초공사가 부실하면 집이 무너지기 쉽듯이 식사 및 운동요법은 당뇨병의 치료에 가장 근간이 되는 치료이다. 식사 및 운동요법으로도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경구용 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주사를 사용할 수가 있고, 현재는 췌장 또는 췌장소도세포이식, 유전자치료 등이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 많은 환자들이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이 힘들고 괴롭기 때문에, 쉽게 조절해 보려는 안이한 생각으로 약물에 의지하려는 환자가 있고, 반면에 약물이나 인슐린을 사용해야 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투약을 하지 않고 버티어 보려는 환자들이 있다. 당뇨병으로 인해서 혈당이 오랫동안 혈당이 높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합병증이 진행되어 증상이 나타난 시기는 이미 치료의 단계를 넘긴 다음이다.

★ 당뇨병 제대로 알고 예방하자!!


한해 50만명 이상의 당뇨환자가 발병하고 있다. 당뇨현실에 대해 완전히 피해갈수 없다면 최소한 제대로 알고 예방할수 있는 길을 알아보자. 무엇보다도 기본적으로 당뇨병의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항상 표준 체중을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을 생활화하며, 지나친 음식섭취를 절제하고, 균형있는 식생활 유지와 아울러 지나친 정신적, 육체적 과로 및 술을 절제하며, 무분별 한 약물의 남용을 피해야 한다.

당뇨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 우선 가능한 식사 및 운동계획을 잘 세워서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비가 오면 우선 비를 맞지 않도록 몸을 피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적절한 식사 및 운동요법으로도 원하는 혈당으로 조절이 되지 않으면 약물을 투여한다. 즉 비를 피하지 못하면 우산을 써야한다. 하지만 빗속에 오랫동안 서있으면 우산을 쓰고 있어도 비를 조금씩 맞는 것처럼 혈당조절에 최선을 다하고 있더라도 합병증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고, 경우에 따라서 다른 동반질환(고혈압, 뇌졸중, 협심증, 이상지혈증)을 위한 약물을 함께 복용해야 한다. 가끔은 비바람이 거세고 때로는 폭풍우가 올 때도 있듯이, 당뇨병도 스트레스, 병용약물, 큰 수술, 감염 등에 의해서 혈당조절이 일시적으로 불량할 때가 있는데 비가 더 거세지고 폭풍우가 불면 몸을 집으로 피하는 것처럼 필요하다면 입원을 하든지 또는 인슐린을 사용해서 잠시 폭풍우를 피해야 한다.
병원에서 경구용약물이나 인슐린을 권유하면, 약물을 사용하면 몸에 해롭다든지 또는 다시는 못 끊는다 하여 치료를 꺼리고 고혈당을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비바람이 불어서 비에 몸이 점점 흠뻑 젖는데도 그대로 방치하다 감기나 폐렴이 생겨서 고생하거나 치료의 기회를 놓치는 것처럼 당뇨병을 악화시켜서 나중에 더 합병증으로 고생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비는 오지만 거센 비바람이 지난 후에는 다시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갈 수 있듯이 혈당조절이 잘 되면 경구용약물이나 인슐린을 줄이거나 끊을 수도 있다.

당뇨병은 쉽지 않은 식사 및 운동요법을 바탕으로 일생을 두고 관리해야 하고 열심히 관리를 잘 한다 해도 합병증이 생기므로, 일부분의 환자들은 당뇨병이 낫는다는 말에 민간요법에 매달려 아까운 시간과 돈 그리고 소중한 몸을 망치는 환자를 종종 보게 되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는 비가 오는데 손으로 비구름만 가리고 비를 맞지 않는다고 착각하는 경우와 똑같다. 민간요법 중 혹시 효과가 있는 것은 결국에는 약으로 개발되어 나오므로 효과도 불확실하고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도 모르는 민간요법에 소중한 몸을 맡기는 무모한 일은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당뇨병 예방
최근의 줄기세포치료까지 끊임없는 새로운 약물이나 치료방법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아직 당뇨병의 완치까지는 가야할 길이 멀고, 일단 합병증이 진행이 되면 정상으로 회복될 수는 없다. 따라서 당뇨병은 예방이 치료보다 더 중요하다.

당뇨병의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1년에 1-2번)검사를 해야할 사람
▷ 부모·형제나 친·인척에 당뇨병 환자가 있는 사람
▷ 40세 이상의 사람, 비만한 사람, 임신 중인 사람(임신 24-28주사이)
▷ 장기적으로 과도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
▷ 당뇨병이 합병되기 쉬운 질환(고혈압, 만성간질환, 췌장질환, 갑상선질환 등의 내분비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
▷ 혈당을 올릴 수 있는 약물(스테로이드제, 이뇨제, 피임약, 갑상선호르몬제, 항암제나 진통제 일부, 항결핵제 등)을 장기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사람
▷ 임신성 당뇨병의 병력이 있거나 4kg 이상의 거대아를 출산한 경험이 있는 여자 등의 사람

당뇨병의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항상 표준 체중을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을 생활화하며, 지나친 음식섭취를 절제하고, 균형있는 식생활 유지와 아울러 지나친 정신적, 육체적 과로 및 술을 절제하며, 무분별한 약물의 남용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복부비만이 모든 생활습관병의 기본이 되므로 허리둘레가 남자는 90cm, 여자는 80cm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당뇨환자가 알고 있어야 할 사항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당뇨병의 관리는 의사의 처방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환자 스스로가 당뇨병관리에 의지를 가지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생을 두고 관리해야 하는 만큼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면, 애써 무시하거나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당뇨병과 친구가 되어 일상생활 속에 당뇨병관리를 자연스럽게 융화시키고 정기적인 점검을 통하여 문제점을 해결한다면 오히려 건강을 자신하여 무절제한 생활을 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