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들어나지 않는 비만, 당뇨병 조심해야
당뇨병은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나 효과가 감소되어 발생하는 질병이다. 당뇨병이 발생하는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을 포함해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김수경 교수는 우리나라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부적절한 식사습관으로 인한 비만이라고 말한다. 특히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과 좋지 못한 식습관을 지속하게 되면, 겉으로 봐서는 비만하지 않으나 팔다리는 가늘면서 배만 나오는, 상대적인 비만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당뇨병 치료에서 약물치료가 주를 이루지만, 가장 더 중요한 것은 식사조절이다. 당뇨병 환자의 식사조절 방법은 매끼마다 다양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식사를 하는 것이다. 물론 운동도 중요하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꾸준히 식사조절만 잘 해도 혈당은 많이 좋아질 수 있다.
근육량 적고 지방량 많은 당뇨 환자, 합병증 발생확률 높아
당뇨병은 혈당이 올라가는 것 그 자체보다는 합병증이 무서운 질병이다. 합병증이 어떤 환자들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그러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그 동안 내장지방 및 근육의 분포와 관련된 논문들을 여러 편 발표해온 김수경 교수는 최근에는 근육량은 적고 지방량은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경동맥 죽상경화증의 위험이 높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는 상체는 비만하지만 다리는 가는 당뇨병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당뇨병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훨씬 높을 수 있다는 일반적인 상식을 실제 연구결과로 확인하였고, 또 지방을 감소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육량을 늘리거나 아니면 최소한 감소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는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열정을 갖고 전력을 다하는 아름다운 삶
김수경 교수는 정확한 진단으로 환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을 때를 가장 보람된 순간으로 떠올린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진료와 연구에 매진해야 하는 숨은 노력이 뒤따른다. “제 생활신조는 ‘고주(孤注)’입니다. 노름꾼이 남아 있는 돈을 다 걸고 승패를 단번에 작정한다는 뜻이죠. 마지막 한 판이니 전력을 기울이겠지요. 항상 지키지는 못하겠지만 제가 하는 모든 일에 전력을 다해보고자 합니다.”
- 차병원보 2011. 12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