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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알레르기내과

만성폐쇄성폐질환 연구하고 돌아온 이지현교수
2008.03.12
조회수 5475



호흡기의 대가와 함께 "폐기종에서의 폐포 재생"에 대한 연구실시
2006년 도착한 곳은 우리나라 호흡기 의사들이 가장 연수 가고 싶어하는 곳으로 꼽는 곳 중 하나인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health science center" 였다. 이곳에서 누구보다 인간성이 좋은 독일계 미국인 보엘켈(N. F. Voelkel)박사라는 대가를 대장으로 모시고 "만성폐쇄성폐질환, 특히 폐기종에서의 폐포 재생에 대한 연구"를 했다. 주로 남자 리투아니아 출신의 연구원 한 명이 실험하는 것을 도와주었는데, 같이 실험하며 라디오를 크게 틀어놓고 함께 음악을 흥얼거리며 즐겁게 실험을 했다.

미국 내 최고의 호흡기병원인 콜로라도 대학과 국립유대교병원에서 다양한 연구 경험해
주로 콜로라도 대학 연구실에서 연구를 했으나 가끔은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국립유대교병원(National Jewish Hospital)에서 기계를 빌려 사용하거나 실험 기술을 배우러 다니기도 했다. 그곳은 1893년 결핵 요양소로 문을 연 곳으로 1층 로비에는 복도를 따라 걸려있는 당시의 흑백 사진들을 보면 토마스 만의 ‘마의 산’에 나오는 베르크호프 결핵 요양소 생각이 났다. 현재는 주로 천식과 면역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는 곳으로 내가 일하던 콜로라도 대학과 함께, 미국 내의 최고의 호흡기 병원 (respiratory hospital)이다.

한국 교민들과 어울리며 큰 힘 얻어
미국 연수 기간 중 살던 곳은 덴버 바로 밑에 붙어있는 오로라라는 도시였다. 오로라에는 한국 이민자들도 많이 살고 있어, 거리를 달리다 보면 한국 간판도 눈에 띄고 한국인도 비교적 자주 보게 된다. 큰일이 생길 때마다 그곳에 계신 한국 분들께 많은 도움을 받았고, 특히 타향생활로 심신이 지친 내게 많은 위안을 주신 오로라 제일 교회 윤영섭 목사님 부부께 항상 감사하다.

1년 3개월이라는 미국 연수생활은 40여년의 내 인생에서 황금 같은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좋아하는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었고, 오랜만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었다는 게 가장 값진 경험이었다. 끝으로 15개월이라는 연수기간동안 묵묵히 호흡기내과를 잘 이끌어 준 김은경 선생과 정혜철 선생에게 감사드린다.

- 차병원보 2008. 03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