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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내과

[차병원보 2월호] 잘 먹어서 생기는 왕의 병 '통풍'
2015.03.18
조회수 5353



너무 잘 먹어서 생기는 '통풍'
그렇다면 '요산' 이라는 물질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의 핵 내에는 핵산이 있고 여기에 포함된 '퓨린' 이라는 물질이 대사과정을 통해 분해될 때 마지막으로 남는 산물이 바로 '요산' 이다. 우리 몸에서 세포가 분해되고 다시 생기는 과정에서 요산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요산의 생성이 과다하면 통풍이 발생하는 것이다.
통풍의 원인이 되는 퓨린은 음식과 술을 통해서 우리 몸에 흡수되기도 한다. 대부분은 신장이나 장을 통해 배설되지만, 배설에 장애가 생기면 통풍 발생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신동현씨의 경우는 뚱뚱한 체형으로 세포 수가 많아 요산 발생량이 많은데다가, 평소 퓨린이 많은 고기와 술을 자주 섭취해 통풍의 위험요인을 갖고 있었다. 여기에 과식과 과음으로 혈중 요산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 통풍이 발병한 것이다.
특히 요산은 차가운 환경에서 결정화가 잘 일어나므로 체온이 떨어지는 새벽에, 그리고 심장에서 멀어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관절인 엄지 발가락에서 결정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여성보다 남성에 많고,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
일반적으로 여성의 경우는 신부전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통풍 발생율이 남성에 비해 현저히 낮다. 체구가 작고 음식 섭취량도 적으며 신진대사가 느려 요산 증가가 드물기 때문이다. 여성호르몬이 요산 배설을 증가시켜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추기도 한다. 그래서 통풍은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만약 '통풍 발작' 이라 부르는 급성 관절염이 발생하게 되면 우선 약물로 염증과 통증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 재발하는 경우에는 요산의 증가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약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이 약제는 고혈압이나 당뇨 약처럼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복용해야 하므로 복용 시점을 통풍 전문의와 신중히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을 권장한다.
통풍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의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과체중과 비만인 경우 요산 생성이 많아지므로 식이 조절과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급격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요산 배출을 감소시키고, 무리한 운동은 혈중 요산 농도를 증가시켜 통풍발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심할 경우 관절 손상 및 장애로 이어지므로 식이요법 필수
통풍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경우에는 붉은 고기, 동물의 간과 내장, 농축된 육수, 등푸른 생선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알콜은 통풍과는 상극이므로 끊거나 줄이고, 맥주나 증류주보다는 위험도가 낮은 와인을 마시는 것이 좋다. 그 외 탄산음료와 과자 등에 들어있는 과당이나 화학조미료는 요산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식생활에 주의가 필요하다.
물은 혈중요산 농도를 희석해주고 요산의 신장 배설을 도와주기 때문에 하루 10잔 이상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C나 커피 등이 통풍의 위험을 낮춘다고 알려져 있는데, 과량으로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통풍의 심각성을 모른 채 통증 시에만 진통제를 복용하다가 관절이 손상되고 변형되어 영구장애를 갖게 되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 혈관 내피세포가 손상되고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되어 심혈관계 합병증과 당뇨의 위험성도 높아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통풍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병이 의심되는 경우 반드시 통풍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도록 하자.

Q4. 폐경기가 가까워 오면 골다공증을 주의해야 한다기에 뼈 건강에 신경 쓰려고 합니다. 평소에 우유나 치즈, 두부, 멸치 같은 칼슘이 풍부한 식품은 많이 먹고 있는데, 그러면 영양제를 먹는 것이 좋을까요?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한 주의사항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칼슘과 비타민 D를 잘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타민 D는 뼈에 직접 작용하기도 하지만, 칼슘이 장에서 잘 흡수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죠. 비타민 D는 햇빛만 잘 쬐면 저절로 합성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야외 활동 부족과 자외선 차단제 사용 때문에 65% 정도가 비타민 D 부족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제품, 연어나 고등어 같은 등푸른생선, 달걀 노른자, 표고버섯이 비타민 D를 함유하고 있지만 충분한 양이 아니니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종합영양제보다는 비타민 D 단독 또는 칼슘과 혼합된 타입으로 하루에 800~1000 단위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이 부족한 경우는 2000단위 이상까지도 복용할 수 있습니다. (분당차병원 내분비내과 김수경 교수)

도움말 및 문의
류마티스관절염, 통풍, 루푸스, 강직성척추염, 혈관염 분야
분당차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상윤 교수
(031) 780-5032 / bundang.cham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