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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건조한 날씨에 심해지는 아이들 아토피 - 피부과 이희정 교수
2010.10.06
조회수 4072

[해법공부방신문 : 분당차병원과 함께하는 아이들 건강교실]

 

건조한 날씨에 심해지는 아이들 아토피

 

분당차병원 세포성형센터 피부과 이희정 교수



▲ 분당차병원 세포성형센터 피부과 이희정 교수

아토피피부염은 비교적 흔한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대부분 유아기나 소아 때 발생하여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최근에는 인터넷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다양한 의학정보를 접할 수 있지만 그것이 꼭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고 개개인에 맞는 치료 및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토피피부염은 기본적으로 집안 내력, 즉 유전적 요인이 관여하며 피부 보호막의 이상으로 건조증, 감염성 피부질환이 증가하게 되고, 다양한 외부물질에 대해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게 된다. 아토피피부염이 있을 경우 주위 환경의 자극에 민감하므로 가려움증을 느끼게 되는데, 가장 중요한 환경요인이 바로 온도와 습도의 변화이다. 특히 건조한 가을, 겨울철에는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보습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아토피피부염의 검사

아토피피부염의 검사는 악화요인을 제거하기 위하여 시행하며, 영유아기에는 우유나 계란 같은 음식물이, 소아기에는 집먼지 진드기와 같은 공기 중의 흡입 항원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사방법으로는 팔에 직접 알레르기 유발 물질(항원)을 바르고 소독된 바늘로 살짝 찔러 검사하는 피부단자 검사, 이러한 알레르기 반응을 피검사로 확인하는 MAST, CAP등이 있다.

1. 음식물 알레르기
음식물과 아토피피부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지만 2세 이하 어린 아이에서는 연관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성장이 중요한 아이들에서 음식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확실한 연관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반응 여부를 확인하고, 반응이 있는 음식 중 실제로 먹었을 때 심해지고 먹지 않으면 증상이 좋아지는 연관성을 보일 때 악화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가장 흔하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으로는 우유, 계란, 콩, 밀, 땅콩 등이 있다. 반면 일반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돼지고기, 닭고기, 쇠고기 등은 거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우유, 계란, 콩, 밀에 알레르기 검사상 양상 반응을 보이는 경우라도 일정기간 음식물 섭취를 금하면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단, 땅콩, 견과류, 생선, 조개, 새우 등은 오랜 기간 반응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관리가 필요하다.

2. 집먼지 진드기
공기 중에 떠다니는 흡입 알레르기 유발 물질 중 가장 양성율이 높고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집먼지 진드기다. 집먼지 진드기는 침구, 카펫, 소파 등에서 서식하며 약 25°C, 습도 70~80%의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가장 잘 번식한다. 침구류 및 아이들이 쓰는 봉제완구 등은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햇빛에 잘 건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세탁이 어려운 침구류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통과하지 못하는 특수 커버로 싸는 것도 좋다. 카펫은 사용을 피하고 가을, 겨울철 가습기 사용시 적절한 정도로 (45~55%)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토피피부염을 방지하기 위한 올바른 생활습관

1. 피부보습과 목욕
적절한 목욕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줄 뿐만 아니라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는 땀, 알레르기 유발물질, 더러운 물질, 피부표면 세균을 제거할 수 있고 사용하는 국소 약제의 피부 흡수를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증상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목욕방법 및 목욕 후 관리가 중요한데, 비누는 중성이나 무자극성이 좋다. 목욕시간은 짧게 하며 목욕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반드시 사용해야 피부 수분의 소실을 막을 수 있다. 보습제는 피부 보호막의 구성성분(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이 적절한 비율로 혼합된 것, 항균제나 항산화제가 함유된 것이 보다 효과적이나 자신의 피부에 맞고 좋다고 느끼는 것이 있다면 그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도록 한다.

2. 세탁물 관리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을 자극하는 먼지, 세균, 집먼지 진드기 등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옷을 깨끗이 하는 것이 좋다. 단 세탁시 세제나 섬유유연제가 옷에 남아있지 않도록 여러 번 헹궈야 하며 햇빛 아래에서 자연스럽게 말리는 것이 좋다. 그러나 먼지가 많고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세탁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실내에서 건조시키는 것도 좋다.
새로 산 옷은 입기 전에 빨아서 입고, 모직이나 화학섬유로 된 옷보다는 면으로 된 옷을 입는다.

아토피피부염의 치료

아토피피부염은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므로, 개개인에 따라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다른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경한 경우에는 앞서 말한 생활습관 조절 및 보습제 사용만으로도 호전을 보일 수 있으나 증상이 갑자기 악화된 경우, 이차적인 균 감염이 동반된 경우 등은 꼭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1. 국소 치료제
국소 스테로이드제가 가장 대표적이며, 부작용에 대한 염려로 사용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으나, 증상이 심할 때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큰 부작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여 증상이 조절되면 국소 면역조절약제(프로토픽, 엘리델)로 유지 치료를 하게 되며 이 약제의 경우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부작용이 없어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

2. 전신 치료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이차적인 균 감염이 흔하며 이러한 감염이 동반될 경우 증상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중증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경구 스테로이드제나 다른 면역조절약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가려움증을 조절하기 위해 경구 알레르기 약제(항히스타민제) 복용이 필요하다. 광선치료도 증상조절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