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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통증의학과

[차병원보 5월호] 건강트렌드 Ⅰ, 참을 수 없는 고통, 대상포진 후 신경통
2014.05.14
조회수 10217





참을 수 없는 고통 대상포진 후 신경통
평소 건강하게 지내던 63세 김 씨는 최근 등에서 날카로운 통증을 느꼈다. 손으로 더듬어보니 수포가 만져져서 진통제를 복용하고 피부연고를 발랐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이상감각까지 느껴지기 시작했다. 수포가 없어진 뒤에도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어 잠도 이루지 못하는 정도에 이르자, 가까운 통증클리닉을 찾았다. 김 씨가 받은 진단명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 이 후 신경차단술 주사를 맞고 신경치료약을 처방 받은 김씨는 점차 이상감각과 통증이 줄어드는 것을 느꼈으며, 정확한 발병원인을 찾고자 건강검진을 예약했다.

+대상포진이란?
대상포진은 몸 안에 잠복하고 있던 수두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재활성화 되면서 생기는 병이다. 처음 1주 동안은 신경 세포체의 집합인 '신경절'에 이상감각이나 통증이 나타나며 수포가 흔히 나타난다. 드문 경우, 수포 없이 대상포진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조기 치료 시, 수포는 빨리 없어지지만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 확률이 높다. 수포가 소실 되고 4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이 생겼던 신경분포 자리에 극심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통증 외에도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이상감각이나 감각 저하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이 생겼을 때 흔히 피부과적 질환인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있으나, 병원을 찾아 항바이러스제 등의 약 복용을 하지 않으면 신경파괴의 정도가 심해질 수 있다. 또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율을 높이며 신경통의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통증이 극심한 경우에는 통증클리닉의 신경차단술을 통해 통증을 감소시키고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으며, 신경 흥분도를 떨어트려 통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이나 만성통증으로의 전환을 차단할 수 있다.

분당차병원 척추센터/통증센터 한효조 교수님이 말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

Q. 어릴 때 수두를 앓았다고 다 대상포진이 걸리는 것은 아닌데, 누가 걸리나요?
A.대상포진은 주로 몸 안에 잠복하고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성인에게서는 잘 생기지 않으며, 스트레스가 심했거나 과로했던 경우, 혹은 다른 질환으로 인해 몸이 허약해진 사람에게서 잘 발생합니다. 따라서 대상포진 증상이 나타나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추가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유합니다.

Q.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 위험인자는?
A.면역력이 약한 고령자, 대상포진의 수포의 정도가 매우 심했던 경우, 통증의 정도가 극심한 경우, 대상포진 발병 초기에 통증이 있었던 경우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Q. 대상포진은 감염성 질환인가요?
A.대상포진은 수두와는 달리 전염성이 없으므로 전염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Q. 대상포진의 발생 부위는 어디인가요?
A.제일 흔한 부위는 흉추의 신경 세포체의 집합인 신경절을 따라 생기므로, 가슴이나 등에 제일 흔히 발생합니다. 하지만 목, 어깨, 팔, 다리, 얼굴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눈 주변에 생긴 경우에는 통증 클리닉 외에도 안과진료를 함께 받지 않으면 실명의 위험까지 있으니 꼭 병원을 찾으셔야 합니다.

Q. 대상포진으로 2~3개월 약을 먹었는데 아직도 아픕니다. 만성통증 질환인가요?
A.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초기 적극적인 치료를 하였다면 조기에 완치될 수도 있으나, 많은 경우 오랜 기간 통증으로 고생하실 수 있으며, 1년 넘게 혹은 수년간 약을 복용하셔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기간 복약을 해야 하는 지루한 싸움이 될 수 있지만, 더욱 심한 통증으로의 전환을 막기 위해서 처방대로 약을 잘 드셔야 하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초기의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합니다.

Q. 예방법은 없나요?
A.최근 예방 백신이 개발되어 60세 이상의 성인은 병원에 내원하시면 접종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백신이 모든 경우에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나, 60세 이상의 성인에 있어서 대상포진 및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율을 50~60%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통증 클리닉을 찾아, 신경약을 항바이러스제와 같이 처방 받아 복용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나타날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급성, 만성 통증 분야
분당차병원 척추센터 / 통증센터 한효조 교수
(031)780-6166 / bundang.chamc.co.kr

 

- 차병원보 2014. 5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