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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차병원보 7월호] 아시아 최초 배아줄기세포 치료제 임상 연구 성공
2015.07.09
조회수 3112



배아줄기세포, 망막질환자의 희망이 되다
그리고 지난 4월 30일(미국 동부 기준) 아시아 최초 배아줄기세포 치료제 임상 결과가 스템셀리포트(STEM CELL REPORTS)에 실렸다. 치료제가 없던 건성 노인성 황반변성과 스타가르트병(청소년기 실명) 환자가 배아줄기세포 치료제를 통해 부작용 없이 시력이 개선됐다는 임상연구 결과다. 분당차병원 안과 송원경 교수가 4년 여의 임상 연구 끝에 얻은 쾌거로 아시아 최초는 물론 세계 두 번째 성과다. 논문이 발표된 후, 황반변성과 스타가르트병 환자들의 문의가 이어지며 뜨거운 관심을 증명하기도 했다.

네 명 중 세 명이 2배 이상 시력 좋아져
송원경 교수는 2명의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와 2명의 스타가르트 환자에게 배아줄기세포 치료제를 주사하고 1년간 추적 관찰했다. (두 질환 모두 상이 맺히는 망막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황반변성은 나이?고혈압?흡연 등을 이유로 노년층에 많이 나타나고, 스타가르트병은 유전자 변이에 의해 황반의 시세포가 망가진 것으로 선천성 황반변성이라고도 부르며 젊은층에 주로 나타난다.) 배아줄기세포를 배양 및 증식한 후, 망막색소상피세포로 분화시켜 망막질환의 환자 눈에 이식하는 치료를 통해 3명의 시력이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 송원경 교수는 "ETDRS시력표(일반 시력표와는 다른 국제표준 시력표)상 1개의 글자만 인식했던 사람이 13개를 읽고, 13개만 읽던 사람이 32개를 읽을 만큼 호전됐다. 3줄(한 줄당 5개)을 더 읽으면 시각이 2배 좋아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연구에 사용된 배아줄기세포치료제의 용량이 5만 셀로, 미국 임상연구에서 사용된 10만셀, 15만셀까지 용량이 높아진다면 효과가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송원경 교수는 "연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다. 그 다음이 유효성이다. 용량에 따른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최대치까지 증량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배아줄기세포 치료제, 장밋빛 미래를 열까?
배아줄기세포 치료의 가장 큰 난관은 종양을 만들고,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이를 극복하는 것도 큰 과제로 꼽혔다. 부작용 없이 치료 성과를 나타낸 것만으로도 대단히 높이 평가받을 성과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줄기세포 치료의 부작용 중 종양 형성은 동물실험에서 보면 8주 안에 나타난다. 우리 환자는 이미 이 기간을 넘어섰다. 더구나 세포실험?동물실험 등에서 종양 형성과 관련된 테스트를 다 마친 것이었다. 예측 가능한 한도 안에서 검사를 모두 마친 거다. 면역거부반응은 쉽게 예단할 순 없다. 하지만 이 때문에 면역억제제를 쓰고 있고, 우리 병원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누적 환자가 40명을 넘었는데 아직 이상 소견은 없다. 계속 주시하고 있다."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 상용화를 시작하다
배아줄기세포 치료가 눈에 처음 시도된 이유는 망막 아래 줄기세포가 들어가는 공간이 혈액망막장벽이라고 불리는, 면역거부반응이 적은 부위였기 때문이다. 상용화가 되면 망막질환자 뿐 아니라 난치병 환자 전체에 큰 희망이 될 수 있다.
"배아줄기세포 치료는 살아있는 세포이기 때문에 치료가 까다롭다. 그냥 투여하기만 하는 약과 다르게 줄기세포를 얼리기 전, 녹인 후 각각 오염도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고, 해동 후 4시간 안에 환자에게 이식돼야 하는 등 안전성이 최우선이고, 타이밍이 역시 중요하다.
이번 연구를 통해 종양 없이 치료에 성공함으로써 다른 연구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은 의미 깊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 다른 난치성 질환 치료에 사용되기 위해서는 별도로 면역거부반응에 대한 연구가 차차 이뤄져야 한다. 그래도 종양 형성이 없었던 것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있다. 송원경 교수의 연구를 바탕으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그림으로 보는 배아줄기세포 치료과정]




도움말 및 문의
망막 질환, 유리체 질환, 포도막염
분당차병원 안과 송원경 교수
(031)780-5000 / bundang.chacanc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