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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과

[차병원보 7월호] 한낮 폭염 고체온증에 주의하라!
2015.07.09
조회수 2710



한낮 폭염 무리한 운동때 고체온증 발생
정상적인 생리상태에서 우리의 몸은 뇌 시상하부의 조절 작용을 통해 열이 취득되는 정도에 맞춰 적절한 정도의 열 소실을 발생시킨다. 이를 통해 일정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체온이 생리적인 조절 가능 범위를 넘어서거나 열 소실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 할 경우, 고체온증이 발생하게 된다. 주로 어린이, 노인, 만성질환자처럼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고체온증이 발생하기 쉬우며, 특히 심혈관계 질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그 밖에 피부질환이 있거나 땀 배출을 억제하는 작용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도 열 소실을 방해해 고체온증의 위험이 올라갈 수 있으며, 젊고 건강한 성인의 경우도 고온 환경에 적절하게 적응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신체활동을 한다면 열사병, 열탈진 등과 같은 고체온증으로 인한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열경련부터 열사병까지, 고체온증의 모든 것
고체온으로 인한 신체 이상은 그 정도에 따라 열경련(heat cramps)과 같은 비교적 가벼운 질환에서부터, 열탈진(heat exhaustion), 그리고 중추신경계의 이상을 동반하여 매우 치명적일 수 있는 열사병(heat stroke)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열경련은 흔히 '쥐가 난다'고 표현하는 양상의 통증을 동반한 근육의 강직성 수축으로 나타난다. 땀을 많이 흘린 후 물이나 기타 저장성 용액으로 수분을 보충한 경우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운동 중에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격렬한 신체 활동 수시간 후 휴식기에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열탈진의 경우 심한 탈수와 염분 소실로 인해 발생하는데, 열경련에서 보이는 징후 외 오심, 구토, 두통, 피로감, 어지럼증 등의 증상과 기립성 저혈압과 같은 징후를 보인다. 탈수로 인한 열탈진의 경우 노인 혹은 고온환경에서 적절한 수분 공급 없이 일하는 사람에서 주로 발생하며, 염분 소실로 인한 열탈진은 고온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에서 수분 소실을 대량의 저장성 용액으로 보충한 경우 발생한다.
열사병은 열로 인한 손상 중 가장 치명적인 경우로 흔히 중심체온이 40 ℃를 넘고 의식저하, 이상행동, 혼미, 섬망, 발작 등 중추신경계의 이상을 동반한다.

고체온증 대처법 및 예방법
고온으로 인한 열 손상이 발생할 경우 우선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비교적 증세가 경미한 열경련의 경우 휴식을 취하게 하고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 주는 것만으로도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증상이 심한 열탈진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맥을 통해 생리식염수를 공급해주어야 한다. 이렇게 한 후로도 30분 이상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체온저하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빨리 체온을 낮추지 않을 경우 치명적인 경과를 야기할 수 있는 열사병의 경우에는 119에 신고해 신속하게 응급실로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땀 배출이 잘되는 옷을 입고 틈틈이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을 해주는 것이 좋다. 어지럼증, 구역질, 구토,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노약자나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는 폭염 시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고체온증을 피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도움말 및 문의
소생의학, 중환자의학 분야
분당차병원 응급의학과 정태녕 교수
(031)780-5840 / bundang.cham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