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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내과

통풍 클리닉

통풍
핵산은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 세포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물질입니다. 음식으로 섭취되거나 몸에서 생성된 핵산은 요산으로 대사되며, 신장 혹은 장으로 배설되고, 일정량의 요산은 혈액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합니다. 하지만 여러 원인으로 혈액 내 요산 농도가 증가하게 되면 과다한 요산이 바늘모양의 뾰족한 결정 형태로 관절 조직에 침착하게 되어서 염증을 일으켜 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통풍이라고 합니다.
통풍은 주로 성인 남자에서 많이 발생하며, 여자에서는 젊은 사람에서는 드물고 주로 60세 이상 고령에서 발생합니다. 통풍은 10~2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 드문 질환이었지만, 식습관이 고칼로리 및 육식 위주로 서구화되면서 최근 통풍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통풍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건강하게 일생을 보낼 수 있으므로 통풍에 대한 이해와 조기 진단 및 예방이 중요합니다. 통풍 치료의 목표는 ①관절염에 의한 통증 감소 ②빠른 시간 내에 통풍 발작 완화, ③관절염의 재발 방지, ④관절 변형 예방과 신장 기능의 보호입니다. 치료는 내과적인 치료가 주가 되며 약물요법과 식이요법이 중요합니다. 간혹 수술을 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풍 발작이 발생하면 우선 관절을 움직이지 말고 쉬게 하며 염증 부위에 얼음 찜질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요법
통풍의 약물치료는 각 환자마다 조금씩 다르며 치료하는 과정 중에도 약물의 종류가 달라지게 됩니다. 우선 통풍의 급성발작 시기에는 관절의 통증과 부종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약물을 사용합니다. 급성 발작이 호전된 이후에는 통풍 관절염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또한 만성 통풍 환자에서는 통풍 결절을 녹여내거나 생성을 막기 위하여 요산 농도를 낮추는 약물을 사용합니다.
급성 발작에 대한 치료제
콜히친 오래 전부터 사용해 온 통풍 치료제로서 발작이 나타난 후 48시간 이내에 사용하면 관절이 부어 오르는 것과 통증을 짧은 시간 안에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투여 방법은 1~2 시간 간격으로 한 알씩 증상의 완화가 있을 때까지 복용하며, 최대 10알까지 투여할 수 있습니다. 증세가 없어지게 되거나 메스꺼움, 구토, 복통, 설사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면 투약을 즉시 중단하여야 합니다. 또한 콜히친은 하루 1알 정도의 소량 투여로 재발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 급성 발작 이후에 수개월씩 복용할 수 있습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는 흔히 진통소염제라고 불리는 약물로서 효과적으로 급성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며 약효는 대개 24시간 이내에 나타납니다. 최근에는 많은 의사들이 콜키친의 부작용을 우려하여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급성기에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약물도 위염, 위궤양, 간염, 신장기능 저하, 고혈압, 전신부종, 피부발진 등의 부작용이 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약물의 복용 시에는 부작용에 대한 세심한 주의와 검사가 필요합니다.
부신피질호르몬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추는 약물
혈중 요산 수치를 감소시키는 약물은 급성 발작의 재발을 예방하고, 통풍결절 혹은 신장결석 등을 방지하며, 때로는 이미 만들어진 통풍 결절을 녹여 내어 크기를 줄일 수 있는 약물들입니다. 그러나 이 약제들은 급성기 통증을 없애 주지는 못하며, 오히려 급성기에 이 약물들을 처음으로 투약하거나, 꾸준히 복용해 온 환자가 갑자기 중단하게 되면 증세가 더욱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이 약제를 복용하면서 통풍 발작을 예방하기 위해 처음 3~6개월간은 콜키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소량의 스테로이드를 함께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풍 급성 발작이 자주 발생하거나 요산 농도가 높은 경우 이러한 약제를 계속해서 투여하고 대개는 혈중 요산 농도가 6.0 mg/dL 이하가 되도록 평생 복용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이 약물의 부작용에 대하여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보통 약물의 선택을 위해서 치료 전 24시간 동안 소변을 모아서 신장의 기능 및 요산의 배출능을 검사합니다.
요산의 형성을 억제하는 약물 요산의 소변으로의 배설을 증가시키는 약물
알로퓨리놀 (자이로릭Ⓡ)은 몸 안에서 요산이 형성되는 것을 억제하여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추는 대표적인 약물입니다. 특히, 요산에 의한 신장결석이 있거나 신장기능이 약화되어 있는 환자에게는 가장 좋은 약물입니다. 가끔 나타나는 부작용으로는 피부발진과 위장장애가 있는데, 경미한 위장 장애는 약을 복용하면서 적응하면 증상이 소실될 수도 있습니다. 드물지만 주의하여야 할 것은 약물 과민반응입니다. 약물을 복용하던 초기에 두드러기, 발진, 발열, 메스꺼움, 근육통과 같은 증세가 발생하면 즉시 투약을 중지하고 담당의사를 만나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이 약제가 드물게 간기능에 장애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몇 개월에 한 번씩 요산 농도와 함께 간기능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페북소스탯 (페부릭Ⓡ)은 최근 개발된 요산 형성 억제제입니다. 신기능이 감속되어 있는 환자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알로퓨리놀에 부작용이나 과민반응이 있는 환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약제입니다. 벤즈브로마론(유리논Ⓡ), 프로베네시드 같은 약제가 있으며 이 약제는 혈중 요산이 소변으로 많이 배설되어 요산 농도를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이 약제들은 알로퓨리놀에 비하여 부작용이 적지만 소변 내로 요산이 많이 배설되는 사람들은 신장에 결석이 생기거나 신장기능이 약물 투여 중에 나빠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소변의 요산 배설 정도를 조사하고 난 후에 투여하여야 합니다. 흔히 경험할 수 있는 부작용들로는 메스꺼움, 피부발진, 위장장애, 두통 등입니다. 특별히 주의할 점은 이 약물을 사용할 때에는 소변양을 늘리기 위해 하루에 적어도 10잔 이상의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식이요법
어떠한 음식물도 통풍을 완전히 치료하거나 염증을 호전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요산의 원료가 되는 퓨린이라고 하는 핵산이 적게 포함된 음식은 통풍의 조절과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우선 체중이 많다는 것 자체가 요산의 수치를 높게 하기 때문에 식사 조절,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 조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금식이나 갑자기 체중을 급격히 줄이면 오히려 혈액이 산성화되어 요산배출이 안돼 혈중 요산이 증가하여 통풍 발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혈중 요산이 아주 높고 신장에 결석이 있는 경우에는 혈중 요산을 증가시키는 음식은 줄여 먹거나 금해야 합니다. 특히 혈중 요산을 증가시키는 식품은 소고기와 돼지고기, 동물의 간, 콩팥, 내장, 농축된 육수, 등푸른 생선인 정어리, 꽁치, 고등어 등입니다. 술은 혈중 요산 농도가 증가하고 통풍 발작이 생길 수 있어 금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술 종류에 따라서도 통풍 유발의 정도가 다른데, 맥주나 독주가 포도주보다 통풍 발작을 더 잘 일으키므로 제한해야 합니다. 포도주는 통풍의 위험을 많이 높이지는 않아 마실 수 있는 술로 알려졌지만, 총 알코올 섭취량이 많으면 요산 수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금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적포도주 2잔 이내가 좋겠습니다. 커피나 차 종류는 원하는 만큼 마실 수 있으며,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요산 농도를 낮춘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요구르트, 치즈와 같은 유제품 중 저지방 유제품이 통풍 발작의 빈도를 줄인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 외에 과당(fructose)은 탄산 음료, 오렌지 주스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단맛을 내는 당분으로 과당이 많이 들어간 음식도 요산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다이어트 콜라 같은 무가당 탄산음료는 통풍의 위험성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어 탄산 음료나 오렌지 주스 등은 무가당 제품으로 마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비타민 C는 섭취량이 충분할수록 통풍의 위험성이 낮아진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물은 10잔 이상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으며 특히 신장에 결석이 있으면 수분 섭취로 결석이 소변에 씻겨져 내려오는 수도 있습니다.